브런치 연재글

재수를 통해 합격한 브런치 작가 도전기

푸딩러 2020. 6. 4. 23:23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는 내게 로망이자 이상이었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언젠가 내고 싶었고 무엇보다 지금 여기 일본에서 겪고 있는 경험과 감정들을 나누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

 

브런치의 존재는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가입은 해둔 상태였다.

글을 읽으면 빠져들듯이 흡입력있게 쓰는 건 기본이요, 저서가 몇 권이나 있는 유명한 작가분들도 많으셨다.

게다가 글쓰기 플랫폼이지만 네이버 블로그처럼 누구나 글을 발행할 수 있는 것도 아닌, 심사를 통과한 '작가'들만 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엄두를 못내고 있다가 얼마 전 '글을 쓰고 싶다'는 충동으로 브런치에 심사 서류를 냈다.

 

 

 

그리고 결과는 보기좋게 '탈락'.

 

아무리 사전조사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냈고, 큰 기대 없이 냈다고 하더라도 솔직히 충격이었고 상처받았다.

그래도 한 번에 포기할 순 없다는 다짐으로 검색을 시작했다!

 

브런치 작가 합격, 브런치 작가 심사, 등등 이것저것 찾아보니 이미 합격하신 많은 작가분들이 구체적으로 방법을 적어주셨더라. 합격 팁을 참고로 재도전했고, 이틀만에 합격 메일을 받았다.

후기글 볼 때마다 너무 부러웠던 합격 메일

 

 

 

작가분들께 많은 도움을 받았던 입장이기에 나도 몇글자 보태보려한다.

 

우선, 가장 중요한 건 '컨셉'. 

이걸 명심하고 심사 신청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자.

질문수가 적고 글자제한도 있기에 신청하는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01. 작가소개

 

한 마디로 내 정체성을 잡고 브런치에 도전하게 된 경위, 목적을 썼다.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싶은지 전체적인 그림을 제시했다.

 

(예시; 다소 각색했습니다)

일본 회사 인사(HR)담당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자'는 어릴 적 꿈을 실현하기 위해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습니다.

제 경험을 글로 녹여 브런치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고, 읽는 독자들분들께 즐거움과 감동을 주고 싶습니다.

인사(HR)담당자를 꿈꾸거나 일본 취직을 생각하고 있는 많은 취준생에게 유익한 감동을,

일본 보통의 회사원들의 삶을 궁금해할 한국의 직장인들에게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만이 겪을 수 있었던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경험들을 진솔하게 써내려가겠습니다.

 

 

02. 브런치 활동 계획

 

구체적으로 어떤 글을 쓸 건지 목차를 제시하면 좋다.

나는 크게 <일본회사 인사담당자>와 <일본 생활> 이 두 가지로 잡았다.

 

(예시; 다소 각색했습니다)

>일본 회사에 대한 정보글

1. 유학 경험 하나 없이 일본 회사 인사과에 취직하기까지

2. 일본은 정말 취업호황일까? --현지 채용담당자가 바라보는 현실

>생활 에세이

1. 코로나가 보여준 일본 회사의 민낯 - 수작업의 나라, 일본

2. 일본에서 회사원으로서 부업 하기 - 내가 경험해 본 부업 3가지

 

 

03. 작가의 서랍에서 글 꺼내기

브런치 <작가의 서랍>에는 발행하기 전 글들을 보관해둘 수 있다.

미리 작성해둔 글을 최대3개까지 제출할 수 있다.

2번에서 제시한 활동 계획에 맞게 쓴 글을 선택했다.

 

 

04. SNS활동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에서 이미 연재하고 있는 글 등이 있으면 URL을 첨부할 수 있다.

나같은 경우는 Payroll담당자로 세금에 대해 쓴 글이 있었기에 첨부했다.

 

 

 

너도나도 뛰어드는 부업시대.

브런치하면 뭐가 좋냐. 수익은 나느냐. 묻는 지인들이 있다.

 

수익은 안난다. 

그래도 내가 '작가'가 되고 '독자'가 생기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뭐,이건 기본적인 이야기지만.

 

나는 브런치를 직장인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회사 생활 외의 활력소, 재충전의 시간이 생기는 게 너무도 좋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오늘 있었던 일을 곱씹어보며 글감을 생각해보고, 정제된 단어로 써내려가는 것. 대단한 글쓰기 실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나처럼 평범한 직장인이라도,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브런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