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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연재글 26

올 한해 일본의 유행어 대상 후보를 살펴보면

매년 이맘때쯤이면 일본에서는 한 해를 정리하는 랭킹 발표가 여기저기서 발표된다. 올 한 해 히트 상품, 가장 많았던 신생아 이름, 강아지 이름, 등등.. 개인적으로 유행어 신조어 발표를 매년 재밌게 보고 있다. 랭크인 된 리스트를 보면 벌써 한 해를 갈무리하는 기분이 든다. 조금 찾아보니, 유행어 신조어 대상은 유캔에서 주최하는 것으로 1984년부터 시작되어 매년 12월 초에 대상을 발표한다. 이번에도 역시 대상을 발표하기에 앞서 대상 후보에 오른 단어들이 노미네이트 되었다. 대상후보로 노미네이트 된 신조어•유행어 30개의 후보들이 있는데 코로나로 관련해 파생된 단어들이 대다수다. 동숲, 아베노마스크, 뉴 노말, 클러스터, Zoom, Goto캠페인, 재택근무 등.. 그럴 만하다. 예상 가능했다. 하지만 ..

브런치 연재글 2020.11.07

브런치에서 책을 발행했다 (부제:브런치작가여서 행복해요)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 지루해 난 하품이나 해 뭐 화끈한 일 뭐 신나는 일 없을까 우와우와우와! 할 일이 쌓였을 때 훌쩍 여행을~ 아파트 옥상에서 번지점프를~ 신도림역 안에서 스트림 쇼를~~ 야이야이야이야이야 하는 일없이 피곤한 일생 나른해 난 기지개나 펴 뭐 화끈한 일 뭐 신나는 일 없을까 우와우와우와! 머리에 꽃을 달고 미친 척 춤을~ 선보기 하루 전에 홀딱 삭발을~ 비 오는 겨울밤에 벗고 조깅을~~ 야이야이야이야이야 자우림 '일탈' 노래에 나오는 가사처럼 신도림역 안에서 스트립쇼를 하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 내 인생 처음으로 '책'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크몽에서 짧은 전자책을 발행하긴했지만, 내가 몇 달간 쓴 에세이를 모은 책 다운 책은 이번이 처음일지라. [N잡러] 드디어 크몽 ..

브런치 연재글 2020.10.28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일본에 와서 이 고생을

브런치를 시작한 건 올해 6월의 일. 일본에 와서 회사 생활을 시작한 건 5년 전의 일. 브런치에는 비교적 최근의 있었던 일들, 생각하게 하는 일들을 쓰고 있고 글은 거의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하지만.. 일본에서 직장인 생활을 시작하고 처음 2년 정도는 정말 힘들었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일본에 와서 이 고생을 하고 있나'하며 늦은 저녁 회사 불 꺼진 사무실에서 흐느껴 운 적도 있다. 한국에 있는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그냥 다 관두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엉엉 운 적도 있다. 창피한 일이지만, 진짜로 출근 안 하고 한국행 비행기 티켓 사서 한국 간 적도 있다. 신기하게도 몇 년이 지나니 힘들었던 일들은 다 잊어버렸다. 글로 쓰려해도 쓸 만큼 그때의 감정이 잘 떠오르지도 않는다. 분명한 건..

브런치 연재글 2020.10.25

내가 만족하는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

'N 잡러'가 바람직한 이유 제목은 무언가 대단한 걸 알려줄 것처럼 썼지만 거창할 것 없이. 재택근무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여유가 생기고, 일에 대해 그리고 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도 길어졌다. 나는 지금 회사로 이직해서 2번 팀 이동이 있었다. 두 번 이동이 있을 때마다 각 팀 매니저에게 'HR에서 어떤 커리어를 쌓아가고싶은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부끄럽게도 나는 떠오르는 대답이 없었다. 근데 우습게도 매니저 앞에서 모르겠다고 솔직히 대답하지못하고 'HRBP나 Development분야..?' 라며 어중간하게 답했다. 결국 이것저것 경험을 쌓아보자는 결론에서 이동에 이동을 거쳤고 지금은 세 번째 팀에서 적응 중이다. 매니저와 매주 1on1을 하는데, Talent Management분야에..

브런치 연재글 2020.10.14

10월 1일에는 저를 칭찬해주세요

10월 1일은 내 나름의 기념비. 매년 이 날이 되면 나는 칭찬받고 싶다. 바로 일본에서 첫 회사생활을 시작한 날이기 때문. 특히나 2020년 10월 1일은 내가 일본에서/HR로서 일한 지 만 5년 꽉 채우는 날. 토닥토닥, 이번 한 해도 채우느라 고생했어. 신기하게도 올해 10월 1일에는 5년 전과 똑같은 업무를 맡았다. 바로 내년 입사자들의 ‘내정식’. 이제는 익숙하게 여기는 단어지만, 일본에서는 합격통지를 받고 정식으로 입사하기까지를 내정 기간이라 하여, 한국과는 다르게 내정자, 내정식이라는 단어가 존재한다. 내정자여도 아직 정식 입사자는 아니기에 회사에 있어 내정자는 아주 소중한 존재. 그들에게 '당신은 정식으로 내정자입니다'는 세리머니를 하는 것이 내정식. 으레 보통의 입사식처럼 사장이 내정서를..

브런치 연재글 2020.10.07

일본에서 느끼는 요즘 한류의 온도는

일본 회사원이 솔직하게 얘기합니다. 일본 회사에서 근무하며 나는 내 한국 이름을 고수하고 있다. 그래서 내 이름을 듣거나 보게 되면 내가 일본인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나는 아직 내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회사에서 대놓고 차별을 받은 적은 없다. 오히려 한국 이름으로 '혹시..?' 하는 궁금증으로 말을 걸어오는 사원들이 많아서 반갑다. BTS를 포함한 한국 아이돌의 인기뿐만 아니라 사랑의 불시착으로 대표되는, 넷플릭스 등으로 쉽게 접하는 한국 드라마가 한류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는 걸 요즘 더욱 피부로 느낀다. 한류 붐이 돌아왔다는 뉴스가 한국에 나오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 일본넷플릭스 탑10의 절반이상이 한국드라마 #1. 어떤 때는 입사를 결심하는 이유가 되기도 올 2..

브런치 연재글 2020.09.28

일본에서 일본계와 외국계 회사를 경험해보니

짧디 짧은 내 경력에서 나는 일본계와 외국계 회사를 둘 다 경험했다. 첫 번째 회사가 전통적인 일본 제조업 회사 , 두 번째 회사는 미국 본사가 있는 글로벌 회사 . B재직 기간이 때마침 A의 재직기간과 비슷해졌다. 이 정도면 맛보기로 살짝 비교해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B는 직원수나 규모가 A에 비해 몇 배나 큰 대기업이기에 불공평한 비교가 될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초짜가 쓰는 지극히 개인적인, 표면적인 비교. #[사람]을 대할 때 B는 드라이하다. 중장기 성장하는 인재를 찾는 게 아니라 지금 바로 투입돼서 퍼포먼스가 나오는 사원을 찾는다. 그러기에 경력직 사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평가가 지속적으로 좋지 않은 사원이라면, 내보내기도 한다. 계약직*도 많다.(*일본 노동법 개..

브런치 연재글 2020.09.28

일본에서 근무 중 접촉사고를 냈다

일본에 온 지 한 달도 채 안되었을 때. 약 4년 전 일이다. 나를 담당하던 사수는 40 초반의 젊은 차장, H상. 홀로 일본, 것도 도시가 아닌 곳으로 왔기에 H상은 회사일 외에도 집 구하기, 가구 사러 가기 등 꼼꼼하게 나를 챙겨주는 든든한 상사였지만 일에 있어선 한없이 엄격한 사람이었다. 당시 내 첫 번째 회사는 제조업 회사로 현(県) 내 여러 곳에 생산공장이 있었다. 인사과가 있는 본사에서 가장 먼 곳은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었다. 한국 운전면허증은 있었지만 실제로 운전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채용 면접, 공장장/사원 면담, 공장 견학 안내 등으로 공장에 갈 일이 잦았고, H상은 내가 길을 완벽하게 외우길 바랬다. 처음 1시간 거리 공장에 같이 갈 때 말하길, "앞으로 정기적으로 가야 되는 ..

브런치 연재글 2020.09.28

일본 회사원은 정말로 세금이 많이 떼일까?

일본 디즈니 대졸 신입사원의 실수령액으로 알아보자 HR에서 한 때 오퍼레이션 (페이롤) 일을 했던 사람으로서 '세금', '실수령액', '연봉'등은 내 최상의 관심 토픽이었다. 나는 한국에서 대학까지 졸업해 일본 기업에 취업한 사람이기에, 한국 취준생 커뮤니티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자주 들리는 '일본에서 일하면 세금이 사악해서 실수령액 얼마 안 된다더라'는 얘기에는 더욱이 귀를 쫑긋. 일본 회사에서 HR만 약 5년. 갈 길이 아직 멀고, 더욱이 전문가도 아니지만, 이제 내 월급명세서 정도는 읽을 줄 알게 되었다. 덤으로, 사원들한테 받는 월급/세금 관련 질문도 거진 다 대답할 수 있을 정도. 이제부터 일본 회사원의 세금 공제 항목을 쪼개서 보려 한다. 알기 쉽도록 디즈니(일본에서 정식명은 오리엔탈랜드) ..

브런치 연재글 2020.09.15

국가자격증 시험을 망친 사연

얼마 전, 일 년에 딱 한 번 있는 일본 국가 자격증 시험을 치고 왔다. 인사과 사원으로서, 일본에 왔을 때부터 꼭! 따고 싶은 자격증이다. 바로 노무사 자격증. (한국식으로 노무사지만 일본에서는 사회보험 노무사라고 부른다.) 솔직하게 말하겠다. 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공부는 제대로 안 했다. 일명 프로 시험접수러라고. 자격증 시험 접수할 때까지는 의욕이 넘쳐나서 접수하고 한 달 정도는 나름 열심히 공부하는데 일정 기간을 넘기면 책도 안 펴게 된다. 그리고 그 상태로 그대로 시험일을 맞이한다. 아니면 죄책감에 시험장에 아예 가질 않는다. 얄궂은 습관이다. 이번 시험도 비슷한 패턴이었다. 5월 말에 부랴부랴 접수를 하고 6월 한 달간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손을 놓고 그 상태..

브런치 연재글 2020.09.15

8월 끝자락의 일본

코로나와 함께 보내는 여름 겨울에 태어난 사람은 여름에 약하고 겨울을 선호한다는 근거 없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는데 나에겐 들어맞는 말이다. 여름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게 8월은 견디는 한 달이다. 특히 올해는 더 그랬다. 한국 고향집에 못 가니 한국음식이 너무 그리웠고, 1년 넘게 준비한 결혼식은 무기한 연기되고, 준비하고 발송했던 청첩장이나 드레스는 모두 위약금을 내고 취소했다. 번거로운 일은 많이 발생하는데 나를 힐링해주는 한국 음식조차 쉽게 먹을 수 없으니, 8월 한 달 내내 맵고 자극적인 맛의 음식만 찾아다니며 음식에 돈만 펑펑 썼다. 엥겔 지수가 끝없이 올라갔다. 못해도 매주 한 편씩 쓰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던 브런치는 한 달간 방치상태였다. 이거 써야지, 저거 써야지 하고 생각만 하다가 ..

브런치 연재글 2020.09.15

나는 언제 승진할 수 있을까?

나도 일 잘하고 싶어요 일본에서 경력직 사원은 흠이 아니다. 외국계 회사인 우리 회사만 해도 경력직 사원이 절반 이상이고 특히 HR은 9할이 경력직 사원이다. 연령대는 다양하지만 HR로 보자면 30대 후반~40대 후반이 가장 보편적. 하지만 승진은 연공서열이 아니라 성과 중시. 회사에 10년 넘게 있어도 계속 팀원으로만 있는 사람도 있고 입사한 지 한 달만에 승진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언제 승진할 수 있을까?' 하고 싶지 않아도 문득문득 생각해버린다. 영화 처럼 누군가 내 머릿속에 이 생각을 심어둔 것처럼 뭉게뭉게 커져가는 기분이다. 학생이었던 나를 돌이켜보면, 나서기를 좋아해 반장은 도맡았지만 막상 잘 해내지는 못했다. 지고 싶지 않다는 욕심, 잘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공부는 열심히 했고 성적은 그럭..

브런치 연재글 2020.09.15

회사에만 가면 배가 아픈 이유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뭔가요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이야기. 여과 없이 솔직하게 쓴 에세이입니다. 조금 불편한 토픽인 경우에는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이번 시험은 꼭 잘 봐야지..’ 중학생 때부터였을까.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내가 잘 치고 싶은 시험이 있을 때마다 아랫배가 아파왔다. 첫 번째 교시에는 긴장감이 최고조였고, 시험이 시작하기 전에 꼭 화장실에 들렸다. 스무 살이 되기 전 나에게는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게 유일한 목표였고, 대학에 입학하고 난 그 뒤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 없었다. (학생에게는 당연한 거일 수도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참 시야가 좁았다) 그래서인지 대학에 입학한 뒤로는 크게 긴장할 일이 없었고, 시험 때만 배가 아프던 10대의 나는 잊어버렸다. 그런데..

브런치 연재글 2020.09.06

국제커플, 결혼식을 취소했습니다

코로나가 갈라놓은 국경 살다 보면 내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는 일들은 굉장히 많다. 나는 내 인생에서 생각도 못했던 국제결혼이라는 걸 하게 되었고, 일본인 남편이 생겼다. 양국에서의 혼인 신고, 배우자 비자 신청 등 몇 달에 걸쳐 서류를 준비하고 작성하여 신청했고,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법적으로 인정받은 부부가 되었다. 그다음으로 우리 부부가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결혼식. 바로 세리머니였다. 법적으로 부부로 인정받았지만, 가족, 친지 비롯한 지인들에게 인정받고 축하받는 자리는 아직이었다. 늘 신세만 져온 우리 둘이었기에 감사를 전하는 의미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 두 사람의 친인척, 지인들을 고려해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합의했다. 일본에서 식을 먼저 올리자는 얘기였기에 올해 5월로 식..

브런치 연재글 2020.09.06

제 나이는 왜 물어보세요?

일본인 남편에겐 낯선 한국의 줄세우기 결혼하기 전 일본인 남편을 친한 대학 선배 두 명에게 소개했을 때다. 음식점에서 만나 모두가 모였을 때 처음 입을 연 건 선배 J였다. "근데 여기 시바타 씨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한국 나이로 서른입니다. J 씨는요?" "아, 내가 한 살 위네. 전 서른하나요." 나는 옆에서 여느 모임에서든 첫 만남에서 으레 하는 대화지, 하며 듣고 있었다. 나이를 묻고 서로 순서를 파악하는 게 제일 우선이지. 암, 암. "그런데 신기하네요. 한국 분들은 꼭 처음 만날 때 나이를 물어보시던데. 나이는 왜 물어보시는 걸까요?" 나도, 선배들도 잠깐 벙 쪘다. 그러고 보니 일본은 없었다. 어느 모임에서도 집단에서도 나이순으로 줄 세우기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아예 없었던 건..

브런치 연재글 2020.09.06

일본에서 회사원을 관둘 수 없는 5가지 이유

매달 정해진 날에 꼬박꼬박 월급이 나온다는 것. 회사원의 가장 매력적인 점이자 회사원 중독(?)을 끊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본에서 회사원을 한다는 건, 그 외에도 프리미엄이 몇 가지 있다. 일본에서 인사과 급여팀(Payroll) 및 사회보험 담당으로 일하며 갈수록 확신하게 된 점은 '일본은 회사원을 장려하는 나라'라는 것. 월급이 적어도, 회사 내 인간관계가 힘들어도, 모든 게 치사하고 더럽고 관두고 싶어 질 때도, 쉽게 회사원 타이틀을 포기할 수 없는 그 이유 몇 가지. 아래에 소개해본다. 1. 기본적으로 정년 보장이 (진짜로) 된다. 한국의 안정적인 ‘공무원’은 정년보장이라는 점에선 일본의 ‘회사원’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일본 기업은 60세 정년을 지키고 있고 실제로..

브런치 연재글 2020.06.24

회사에서 후배의 이직 고민을 들어줬더니

여기 일본 회사에서 일하며 경험 부족, 역량 부족인 HR 사원으로서 느끼는 점은, 공적이든 사적이든, 사원 고민 들어주기가 참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인사담당자면 커리어에 대해 좀 더 잘 알 거 같고, 답을 제시해줄 것 같고, 뭐 그런 기대감이 있는 걸까. 비단 커리어에 한정된 얘기가 아니다. 페이롤 담당자로 있을 땐 사내 직원들에게서 많은 문의들을 받았다. '아니 그 설명문대로 그대로 쓰라는 곳에 쓰면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아주 사소한 질문에서부터 '이건 HR이 아니라 세무서에 직접 문의하셔야 할 개인적인 내용이겠는데요...' 등 내가 함부로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까지. 어떻게 하면 좋은 경청자, 좋은 조언자가 될 수 있을까? 늘 고민해보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같은 부서 내의 매니저나 디렉..

브런치 연재글 2020.06.24

브런치 메인 페이지에 소개되다

작가의 서랍에 글 써두려고 들어갔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사진이.. 이 작가분도 일본을 테마로 쓰시네! 하면서 봤더니 내가 쓴 글이다. (일본 회사에서 신입사원에게 구몬 학습지를 시킨 사연) 거실 바닥을 팔짝 뛰어다닐 정도로 기쁘다. 좋은 건 크게 남겨둬야지. 다시 한번 남겨둔다. 아직 쓰고 싶은 얘기 나누고 싶은 얘기가 정말 많다. 작가의 서랍 속에 이것 저것 많이 보관해두고는 있지만, 브런치나 블로그를 보면 나보다 훨씬 뛰어난 글쓰기 실력 / 전문적인 지식으로 글을 쓰시는 분이 많다. 내가 돈 벌려고 쓰는 것도 아니고, 나를 위해 쓰는 건데 그런 생각말자. 고 스스로 생각하려 애쓰면서도 자신감이 없어지고 주눅드는 건 어찌할 수 없다. 그래도 이렇게 브런치 메인에 소개된 기쁜 감정을 잊지 않고 가져가고 싶..

브런치 연재글 2020.06.15

일본 회사에서 신입사원에게 구몬 학습지를 시킨 사연

이 이야기는 내가 비즈니스 일본어를 공부한 방법에 대해 쓴 글의 연장선상에 있다. 일본 회사에서 요구하는 일본어 수준은 어느정도일까? 일본 취업이 호황이라는데.. 그렇담 나도? 그런데 일본어 아예 못하는데.. 가능성 있을까? 어느 정도 일본어를 해야 합격하고도 문제 없이 일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궁금증이 드는 건 당연하다. i-pudding.tistory.com 위 글에서 언급했던 비즈니스 일본어 공부법은 아래와 같다. 1. 한자 자격증 공부하기 (+회사에서 쓰이는 용어를 모아 쓰기 연습장 만들기) 2. 전화 일본어 매뉴얼 외우기 3. 하루 종일 티브이 틀어놓기 대단치 않은 비즈니스 일본어 공부법이다. 요즘의 일본 회사 한국인 내정자들이 본다면 코웃음 쳐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비즈니스'라고 하기에..

브런치 연재글 2020.06.13

엄마가 보고 싶어서 쓰는 편지

엄마. 이렇게 편지를 쓰는 건 처음일지도 몰라요. 그냥, 한국에 있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져서 쓰는 편지니까 그러려니 하고 읽어주세요.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저는 한 번도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나이 서른에 나는 어떤 어른이 되어 있을지, 결혼은 몇 살쯤 누구랑 할지, 어떤 일을 하며 살고 있을지. 무엇하나 구체적으로 상상해보지 못했어요. 엄마 아빠랑 떨어져서 사는 것도, 저는 상상해보지 못했어요. 어른이 되어 떨어져 사는 것도 상상해본 적 없어요. 엄마가 해주는 아침밥, 엄마가 다려주는 교복, 엄마의 모든 뒷바라지가 제겐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어요. 이 시간들에는 끝이 있다는 것, 그것도 모르고 저는 제 멋대로 고집불통인 딸이었어요. 이제와 서야 그걸 후회합니다. 하..

브런치 연재글 2020.06.13

일본 회사에서 요구하는 일본어 수준은 어느정도일까?

일본 취업이 호황이라는데.. 그렇담 나도? 그런데 일본어 아예 못하는데.. 가능성 있을까? 어느 정도 일본어를 해야 합격하고도 문제 없이 일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궁금증이 드는 건 당연하다. 일본 회사에서 인사 채용담당자로 일하며 느끼는 솔직한 의견으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원하기에 앞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로 공부하기를 추천한다. '일본어'는 일을 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도구가 없는 상태에서 빈손으로 일을 찾으러 간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예외적으로, IT엔지니어 쪽이라면 기술이 있기에 일본어 실력 무관, 채용 후 회사에서 직접 일본어 교육을 실시하는 걸 본 적이 있다. 또한 가끔 글로벌 외국계 기업에서 영어 실력이 있다면 일본어 실력 무관,으로 채용하는 공고를 본 적도 있다. 하지만 보통은..

브런치 연재글 2020.06.09

유니버셜스튜디오가 코로나에 대처하는 방법

나는 테마파크를 정말 좋아한다. 미국 교환학생 시절 추수감사절 시즌 내내 올란도에서 유니버셜 스튜디오, 디즈니월드를 순회하는 데에만 시간을 썼을 정도. 일본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USJ)는 한국에 있을 때부터 몇 번 간 적이 있는, 추억의 장소다. 일본에 왔을 때 제일 먼저 한 건 (오사카에 사는 것도 아니면서) 유니버셜 스튜디오 연간회원권을 사는 것이었다. 일본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되면서 전국의 테마파크, 박물관, 유원지 등은 임시 폐장을 했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물론 유니버셜 스튜디오도 예외는 아니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2월 29일부터 장장 몇 개월을 거쳐 휴업을 했다. 그리고 6월 1일, 정식 오픈을 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6월 19일부터 정식 오픈을 한다는 것. 6월 8일부터 18일까지는 ..

브런치 연재글 2020.06.05

재수를 통해 합격한 브런치 작가 도전기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는 내게 로망이자 이상이었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언젠가 내고 싶었고 무엇보다 지금 여기 일본에서 겪고 있는 경험과 감정들을 나누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 브런치의 존재는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가입은 해둔 상태였다. 글을 읽으면 빠져들듯이 흡입력있게 쓰는 건 기본이요, 저서가 몇 권이나 있는 유명한 작가분들도 많으셨다. 게다가 글쓰기 플랫폼이지만 네이버 블로그처럼 누구나 글을 발행할 수 있는 것도 아닌, 심사를 통과한 '작가'들만 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엄두를 못내고 있다가 얼마 전 '글을 쓰고 싶다'는 충동으로 브런치에 심사 서류를 냈다. 그리고 결과는 보기좋게 '탈락'. 아무리 사전조사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냈고, 큰 기대 없이 냈다고 하더라도 솔직히 충격이었고 ..

브런치 연재글 2020.06.04

코로나가 보여준 일본 회사의 민낯-수작업의 나라, 일본

믿거나 말거나, 일본 미디어에 따르면, 코로나 19는 요즘 안정적으로 잡혀가고 있는 추세라 한다. 2020 올림픽 연기가 결정되기 전인 3월의 일본을 떠올린다. 전 세계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일본 미디어에서 알려주는 감염자 수는 많지 않았다. 회사에서도 '에이, 우리 건물에 코로나 감염자가 설마 있겠어?'라며 수군대는 정도였다. 아침 출근 지하철은 가방을 품에 안고 타야 겨우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여전히 붐볐다. 상황은 갑자기, 빠르게, 흘러갔다. 전 국민이 좋아하고 후배들이 존경하는 개그맨이 코로나로 사망했다. 미국, 이탈리아 등 코로나가 급속도로 퍼져나가 록다운을 시작했다. 올해 올림픽은 어려울 것이라 전망하였고 현실이 되었다.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 선언'을 검토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브런치 연재글 2020.06.04

한국 토종이 일본 회사 인사과에 취직하기까지②-입사 전형, 그 뒤 서포트에 대한 이야기

첫 번째 글에 이어, 일본 교환학생, 유학, 워킹홀리데이 등 경험이 전무한 내가 경험한 일본 취직에 대해 풀어본다. 회사에 지원하기까지의 대학생활 등에 이어, 실제 전형에 대한 경험담이다. 필기시험> 서류전형> 사전 면접(인사담당자)>1차 면접(부서 담당자)>2차 면접(임원진)을 거쳐 최종 합격통보를 받았다. 전부 일본어로 진행되었는데, JLPT 1급 자격증이 있어도 공부 제대로 안 하고 아슬아슬하게 합격한 거여서, 사실 내 일본어는 쓸 만한 게 아니었다. 1. 필기시험 일본 회사 입사 시험 때 채용하는 보편적인 시험, SPI형식이었다. 논리적 사고, 도형적 사고 등을 보는 내용이었고 수학에서 고전했던 기억이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철저하게 준비한 게 아니어서 기억이 잘 안 난다) 2. 서류전형 -자..

브런치 연재글 2020.06.04

한국 토종이 일본 회사 인사과에 취직하기까지-일본 회사에 지원하기까지의 이야기

일본에서 생활한지도 햇수로 5년이 찼다. 그간 한 번의 퇴사, 한 번의 이직이 있었다. 직종은 변함없이 인사(HR/人事)다.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취직한 회사에서 지금 회사에 오기까지 쭈욱 인사 쟁이로 커리어를 쌓고 있다. 보통 인사 쟁이라 하면 그중 어떤 분야를 경험해보았느냐는 질문이 으레 따라온다. 인사라고 해도 그 안의 분야가 다양하기에 한 단어로 퉁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한국에서는 흔히 HRD(연수개발), HRM(인사 전반, 노무관리)로 구분하지만 일본은 평범하게 각 분야별로 나눠서 얘기한다. -채용(경력직, 신입, 아르바이트) -급여(인하우스, 아웃소싱) -근태관리 -보상관리(예산, 인건비) -연수 개발 -복리후생 -부문별 인사(HRBP) -인사제도 -인사시스템(HRIS) -사내 커뮤니케이션 ..

브런치 연재글 20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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