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
지루해 난 하품이나 해
뭐 화끈한 일 뭐 신나는 일 없을까 우와우와우와!
할 일이 쌓였을 때 훌쩍 여행을~
아파트 옥상에서 번지점프를~
신도림역 안에서 스트림 쇼를~~
야이야이야이야이야
하는 일없이 피곤한 일생
나른해 난 기지개나 펴
뭐 화끈한 일 뭐 신나는 일 없을까 우와우와우와!
머리에 꽃을 달고 미친 척 춤을~
선보기 하루 전에 홀딱 삭발을~
비 오는 겨울밤에 벗고 조깅을~~
야이야이야이야이야
자우림 '일탈' 노래에 나오는 가사처럼 신도림역 안에서 스트립쇼를 하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
내 인생 처음으로 '책'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크몽에서 짧은 전자책을 발행하긴했지만, 내가 몇 달간 쓴 에세이를 모은 책 다운 책은 이번이 처음일지라.
브런치 작가가 된 건 6월의 일. 5개월이 지났다.
처음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이용한 건 그냥 나만의 글쓰기 공간이 필요했던 것뿐이었는데 내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브런치는 내게 많은 것을 제공해준 기분이다. 자우림의 노래처럼 브런치는 내 일본생활에 있어 일종의 '일탈'일지도.
우선 별 볼일 없는 평범한 직장인인 나를 '작가'라고 불러주는 것, 내 '독자'분들이 존재하는 것, 그리고 글들을 모아 '책'을 발행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이외에도 일본에서 홀로 타지 생활을 하고있지만 글쓰기라는 수단으로 한국과 아직 소통하고있다는, 왠지 모를 안심감과 위안이 존재한다.
물론 서점에서 판매하는 정식 책을 발행한 건 아니고, 소장용과 같이, 아니 어찌보면 '기념품'과 가까울지도 모르는 모음집이긴하지만, 그래도 글쓰기를 하는 사람으로서 나만의 책이 발행되었다는 건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제목을 정하고, 혹시나 우연히 읽어주실 독자분들을 상상하며, 목차를 짜는데 어찌나 행복하던지.
그리고 브런치북 준비를 끝내고 버튼을 누른 뒤 나타나는 '완료되었습니다!' 하는 페이지가 얼마나 반갑던지.
독자수를 의식하지 않고 글을 쓰겠다고 다짐하면서도, 몇 천 몇 만명의 독자수를 가진 작가님들이 많이 부러웠다. 그리고 아직도 부럽다.
그래도 나만의 책이라는 게 하나 생기고 나니 뭔가 마음이 꽉 채워지는 기분이다.
글 10편 이상이 모이면 책 한 권을 낼 수 있고, 책 이외에 '매거진'발행은 편수 상관없이 자유롭게 가능하다.
혹시 브런치 작가를 생각하고 있거나 글쓰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지금 바로 작가 응모를 해보자!
앞으로 두 번째, 세 번째 책들도 발행할 수 있도록 글쓰기를 게을리하지 않고, 이어나가고 싶다.
그리고 생활 자체가 소재이니 어떤 상황도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다시 한 번 들여보기..또한 이어나가고 싶다.
언젠가 서점에 내 이름이 걸린 책이 놓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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