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자 선배들이 임신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말할 때마다 내 경우는 아닐거라 생각하며 귓등으로 들었는데 내가 당사자였다.일본에서 난임 치료를 했고 몇 번의 시도 끝에 임신이 되었다. 임신임을 알았을 때 느꼈던 벅차오름과 안도, 동시에 느낀 불안감. 난임 치료를 하면서부터 남편이랑 "만약에~" 라는 가정의 대화를 자주 했는데, 그 중 하나가 "만약에 임신이 된다면 출산은 어디서 할 것인지?" 였다. 아무리 일본에서 일하며 생활을 하고 있다해도, 병원 특히 출산은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한국에서 나고 자라 성인이 되어서도 한국에서 쭈욱 있던 나는 평소에도 일본 병원이 그리 익숙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그런데 일본에서 출산이라니. 생각만 해도 덜컥 겁이 났고 게중에 가장 무서웠던 건 무통주사를 마음대로 놓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