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일하는 회사원

회사생활과 모티베이션

푸딩러 2022. 7. 7. 00:28

어제 글 쓰고 하루밖에 안지난 이 때 이런 글 쓰기 좀 그런데,
몇 주 몇 달간 죽지 않을 만큼만 힘들던, 나를 병들게 한 회사생활이
오늘부터 거짓말같이 회복 기미를 보인다.

수직하강 하던 내 정신상태와 모티베이션 그래프가 오늘부터 다시 롤러코스터 마냥 곡선을 타고 올라가는 느낌.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느낌 좋을 땐 항상 하강하는 모멘트가 오더라. 너무 붕 떠서 공중에 있는 시간 오래 가지지말기.

그래도 간만에 느껴보는 기분이라 블로그에 남겨본다.

대학때 잘 따르던 선배가 해준 인생명언이 하나 있는데,
"조직생활을 하면서 '일'과 '사람' 이 둘 중 하나만이라도 충족되면 그 조직에 남을 수 있다." 는 것.

인생 몇 회차는 산 것같은 이 선배는 대학교 2학년땐가 3학년때 벌써 이런 말을 나한테 해줬고
시간이 꽤 지난 지금, 여러 조직들을 경험하면서 이 말을 곱씹어 봐도 옳았기에
내 직장생활 모토 처럼 삼고 있는 가슴 속 좌우명이다.

그러니까 일과 사람이 중요하다는거지.
돈도 물론 중요한데 돈만 보고 직장인 하는 건 오래 못가는 듯 싶다. 내가 겪어봤거든.

각설하고,
내가 오늘부터 다시 상태가 좋아진 건 둘 다인거같다.


일 자체는 싫어하는 일이 아니다. 일의 성격이 내 성향과 잘 맞는 일이다.
취향이나 적성을 크게 반영한 업무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타협을 봤다고 해야할까.
취향은 업계에 반영했고, 성향의 일부를 업무에 반영했다.
한계점도 분명히 있는 일이지만 지금 회사에서는 그 한계점조차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한다.

그런데 요 몇 달 간은 일이 그냥 미친듯이 몰아쳐서, 그 볼륨에 못이겨 번아웃 직전까지 갔던 것같다. 어제 밤까지 야근을 한 걸 기점으로 오늘부터 적절한 업무양으로 느껴진다. 하루이틀 쉬면 또 금세 늘어날지 모르지만 현재로선 좋다.
또 몇 주만에! 주말 이틀을, 일정없이, 혼자서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약속된 휴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건 큰 모티베이션이다.

정리해보자면, ‘일’ 에서의 긍정적 영향을 끼친 거
- 업무량이 정리가 된 점 (쌓인거 처리했음)
- 업무 내용, 업무량과 스피드에 어느정도 적응이 된 점
- 업무 자체가 적성과 어느정도 맞다는 점
- 휴일이 가까운 점
- 업무 정리를 위한 노력을 하고있는점
예) 매일 몇시에 무슨 일 했는지 리스트 써서 전체상 이해하기


둘째 요소인 사람은, 지난번 글에도 썼듯이다.
사람이 참 좋다, 라고할 때 말하는 그런 인간적인 면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일도 잘한다. (빌런 보존의 법칙으로 인해 좀 골때리는 몇명이 존재하긴하지만..)그런 직장동료들이 긍정적으로 나를 봐주고, 한 명의 동료로서 동등하게 인정해주는 게 좋다.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인간적인 대화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들과 대화하다보면 일하는 것에 대한 의의를 다시끔 생각해보게 한다.
무엇보다 좋은 건, 뒷담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 여태껏 경험했던 조직에서 뒷담안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고, 나도 분위기에 휩쓸려 뒷담의 부정적인 기운에 흡수될 때가 많았다. 여기는 내가 하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다. 아, 물론 모두의 공공의 적인 빌런 몇 명은 제외해주라.

‘사람’ 에서의 긍정적 영향을 끼친 거
- ‘나’를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거
- 훌륭한 동료들이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거
- 반대로 내가 건설적인 피드백을 줬을 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점
- 동료들이 나를 얼마나 진심으로 좋아해주는지 알게 된 거
- 뒷담 없는거
- 일하기 힘든 사람이 어떤 유형인지 알게되서 대처법에 조금 익숙해진 거

전체적으로, 회사생활하면서 가져갈 두 가지 포인트는,
-내가 재밌고 행복하게 일하고 싶다.
-사람과 일

두가지 포인트 유념하기. 메모메모.

그리고 어제부로 추가된 또 하나의 포인트,

한 번 사는 인생 호머 심슨처럼.

하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