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기견 임보: 1월 업데이트

2022년을 시작하는 1월 한 달도, 이번 달은 유기견 친구들과 함께 보냈다.

업데이트를 몇 개 하자면,

 

1. 시나몬 입양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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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입양 이벤트 때 티티일도 있고해서 별 기대를 안하고 있었다.

일본 유기견 임보 : 양도회 참가, 티티는 선택받았을까?

게다가 이번 입양 이벤트 참가 리스트를 보니, 주로 선택받기 쉬운 조건을 가진 친구들이 많았다.

어리거나, 품종견이거나, 특이한 질병이 없다거나.

 

+사담

임보 봉사활동 겨우 5개월 한 게 보고 들은 전부이긴한데,

안타깝게도 유기견 입양 때도 이런 점을 고려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

 

평생을 함께 할 가족을 찾는거니 각자의 기준을 가지고 무어라 할 순 없지만, 이해가 가면서도 안타까운 게 솔직한 마음이다.

 

시나몬은 열살이고, 시고르자브종이다.

어리지도 않고, 품종견도 아니다. (건강해보이긴 한다만)

 

그래도 연어 함유된 좋은 사료 사 먹이고, 산책 되도록 자주 나가고, 매일 같이 자면서 애정을 듬뿍듬뿍 퍼줬다.

빗질도 매일 아침해주고 눈꼽도 떼주고.

(이렇게 적고보니 애기 키우는 거 같이 들리네!)

 

입양 이벤트 당일 아침에도, 신경을 썼다.

차로 왕복 2시간 거리이고 행사도 4시간 정도이니, 4시간 내내 철장에 갇혀서 모르는 사람들과 마주해야한다.

그래서 아침에 길게 산책을 다녀왔다.

 

출발 전에는 다시 빗질도 하고 눈꼽도 뗐다.

빗질에 공들여서 그런지 이젠 털에서 윤기가 흐르더라. 빛이 촤르르하는데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았다.

 

담당자분께 맡기고, 저녁에 픽업을 나가니 담당자분께서 "시나몬 앞으로 신청이 2건이나 들어왔어요!"라고.

 

그 날 다른 강아지들도 10마리 남짓 참가했는데,

유일하게 시나몬한테만 신청이, 그것도 2건 들어왔다고한다.

 

다른 강아지들도 평소에 단체 홈페이지에서 보고있던 터라 잘 알고 있는 강아지들이었는데, 그리 예쁜 아이들한테 아무도 신청을 안했다니 내가 속상해졌다. 

 

그래도 다행히 시나몬이라도 가족을 만나게 된 건 참 다행이다 싶었다.

듣는 순간 아쉬우면서도 기쁜 마음이 교차하는데, 이건 매번 담당하던 강아지들이 이벤트에 다녀오면 긴장하며 겪는 감정인 듯하다. 

 

2월 첫째주에 트라이얼에 나가고 2주 뒤 문제 없으면 그대로 입양 결정이다.

여태까지 트라이얼 도중 돌아온 강아지는 내가 보기론 한 마리도 없었으니, 트라이얼에 나간다는 건 이별이라고 보면 된다. 조금은 무거운 마음, 한편으로는 축하하는 마음으로 이번 주는 정리하는 마지막 일주일을 보내야겠다.

 

 

2. 티티가 돌아왔다.

 

일본 유기견 임보: 세 번째 손님 - 티티 (1124~1227)

우리 집 세 번째 손님, 티티가 돌아왔다!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다른 임보자 집으로 가버려서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저번 주말 갑자기 돌아왔다.

 

담당자분께서 전화가 와서 강아지 재배치를 해야하는데, 오늘 저녁 당장 티티를 맡아줄 수 없냐고 연락이 온거다.

거의 한 달만에 티티는 우리집으로 돌아왔고, 냄새에 익숙해서인지 낯가림 하나없이 바로 뽈뽈뽈 집안을 돌아다닌다. 시나몬과도 시기가 겹쳐서 이미 구면이기에, 별 일 없이 적응했다. 시나몬도 티티도, 성견에 성별도 같아서 서로 원만하게 잘 지낸다. 사이가 좋은 건 아니지만 나쁘지도 않은, 서로 있는둥 없는둥 하는 데면데면한 사이다.

(넛츠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이거만 해도 감지덕지다. 사이좋게 지내는거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티티도 12월 양도 이벤트에 참가했는데, 안타깝게도 2회 연속 입양 신청 없음 으로 끝났다.

소규모 단체라 2~3개월 임보를 거치면 다들 가족을 찾아 홀홀 떠나는데, 티티는 두 번 연속 양도 이벤트 참가에도 불구, 가족이 나타나지 않아, 담당자분도 걱정하시는 눈치였다. 역시 고령인 나이 때문인 것 같다고 하셨다. 나이만 많을 뿐이지 식욕도 왕성하고 활동량도 많은, 성격도 모난 데 없는 아이인데 왜 가족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며 담당자분도 고민이 많으셨다. 

 

티티가 다음 양도회 때는 꼭 천생연분 가족을 만날 수 있길.

 

 

그래서 이번 1월은,

시나몬 안녕!

티티 안녕!

 

아쉬운 마음과 기쁜 마음이 공존하는 한 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