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유기견 임보하기

세 번째 유기견 임보를 마치며

푸딩러 2022. 1. 5. 14:50

2022년 새해, 갑작스럽게 세 번째 임보가 끝났다.

 

 

일본 유기견 임보: 세 번째 손님 - 티티 (1124~)

두 번째 손님인 넛츠가 우리집에서 3밤을 보내고, 4일째 되던 날 느지막한 점심 시간쯤, 티티가 도착했다. 크레이지 넛츠의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https://i-pudding.tistory.com/82 일본 유기견 임보:

i-pudding.tistory.com

 

웰시코기 믹스인 티티. 임보가 끝난 이유는 안타깝게도 입양처가 정해졌기 때문은 아니다.

 

일본은 연말연시가 한국의 설 연휴와도 마찬가지인데, 이번 연말연시 남편네 고향으로 가기로 해서 부재중 기간이 생겼다. 보호단체에 미리 양해를 구하고 상담을 해서 다른 임보 자원봉사자 집에 보내기로 되었다. 그래서 티티와 시나몬 각각 다른 집으로 보내졌다. 

 

덧붙여말하자면, 시나몬의 경우는 부재중 기간이 있기 때문에 돌보기 힘들다는 점을 미리 얘기했지만, 임보처가 부족하다는 담당자 판단 하에 우리집에 오게 된거였다.

 

고향으로 출발하기 전날, 보호단체에 두 마리를 맡기고 떠났다. 집으로 돌아오기 전날밤, 담당자한테서 "지금 티티를 맡고 있는 임보처에서 계속해서 티티를 임보해주기로 했다"고 연락이 왔다. 그리고 "내일은 시나몬만 데리고 갈게요"라고. 

 

시나몬은 중형견이라 좁은 우리집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터이고 중형견을 기른 경험이 있는 제대로 된 (?) 임보처에 맡기는 게 낫다, 는 우리 부부의 의견. 그리고 담당자님도 동의를 하시고 연휴가 끝날 땐 '티티만 부탁드리고 시나몬은 정식 임보처에 맡기겠으니 일주일만 부탁한다'는 답을 들었었는데. 

 

마음의 준비 하나 못하고 티티를 보내버렸다. 

후회되는 게, 담당자님이 티티를 픽업하는 당일 티티랑 시나몬 둘다 켄넬에 넣어서 홀로 운반하는 게 버거워 켄넬을 차안으로 옮기는 거에만 집중하고 티티에게는 준비된 인사조차 못했다. 그 때가 마지막인줄 알았으면 한 번 더 쓰다듬어주고 행복하라는 말을 해줬을텐데.

 

임보를 하고 있는 이상 우리집 강아지가 아니고 거쳐가는 손님인거고, 단체 사정에 따라 임보처를 조정하는 건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또 있을 지도 모르는 거고.

 

티티는 앞으로 단체 SNS를 통해서 소식을 접하게 되겠지만, 쭉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하루라도 빨리 가족을 찾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