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함께 보내는 여름 겨울에 태어난 사람은 여름에 약하고 겨울을 선호한다는 근거 없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는데 나에겐 들어맞는 말이다. 여름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게 8월은 견디는 한 달이다. 특히 올해는 더 그랬다. 한국 고향집에 못 가니 한국음식이 너무 그리웠고, 1년 넘게 준비한 결혼식은 무기한 연기되고, 준비하고 발송했던 청첩장이나 드레스는 모두 위약금을 내고 취소했다. 번거로운 일은 많이 발생하는데 나를 힐링해주는 한국 음식조차 쉽게 먹을 수 없으니, 8월 한 달 내내 맵고 자극적인 맛의 음식만 찾아다니며 음식에 돈만 펑펑 썼다. 엥겔 지수가 끝없이 올라갔다. 못해도 매주 한 편씩 쓰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던 브런치는 한 달간 방치상태였다. 이거 써야지, 저거 써야지 하고 생각만 하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