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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회사원은 정말로 세금이 많이 떼일까?

푸딩러 2020. 9. 15. 22:39

일본 디즈니 대졸 신입사원의 실수령액으로 알아보자

 

HR에서 한 때 오퍼레이션 (페이롤) 일을 했던 사람으로서 '세금', '실수령액', '연봉'등은 내 최상의 관심 토픽이었다.

 

나는 한국에서 대학까지 졸업해 일본 기업에 취업한 사람이기에, 한국 취준생 커뮤니티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자주 들리는 '일본에서 일하면 세금이 사악해서 실수령액 얼마 안 된다더라'는 얘기에는 더욱이 귀를 쫑긋.

 

일본 회사에서 HR만 약 5년. 갈 길이 아직 멀고, 더욱이 전문가도 아니지만, 이제 내 월급명세서 정도는 읽을 줄 알게 되었다. 덤으로, 사원들한테 받는 월급/세금 관련 질문도 거진 다 대답할 수 있을 정도.

 

이제부터 일본 회사원의 세금 공제 항목을 쪼개서 보려 한다.

알기 쉽도록 디즈니(일본에서 정식명은 오리엔탈랜드) 대졸 신입 초임 데이터를 가져왔다.

일본 회사들은 친절하게도 월급을 채용공고에 명시해준다!

 

디즈니 대졸 신입은 월 218,000엔이다. 이를 기초로 계산해보면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

 

                                     ※출근 수당(교통비)은 임의 설정 가격  ※미혼, 부양가족 없음

 

위 계산표는 정말 심플하다. 한국 회사 월급명세서와 크게 다른 게 없지 않을까?

세 가지 특징만 짚어보고 가자.

 

1. 결과인 약 84%는 평균보다 높은 금액

같은 연령대 평균비율이 79.28% 인 것에 비하면 나쁘지 않다.

부양가족이 많을수록, 절세 대책을 많이 세울수록 실수령액은 올라가지만 보통 70~75% 정도.

2년 차부터 주민세 공제가 시작되므로 실수령액은 더 줄어들 것.

또 각 회사별 공제 항목이 더 있을 거라 본다. 예를 들어 사내 노동조합 조합원비 등.

 

2. 공포의 주민세(한국으로 치면 지방소득세?)

입사 후 첫 1년간은 아무것도 모른다. 그리고 2년 차 6월부터 실수령액이 줄어듬에 눈치챈다!

(매년 6월부터 주민세 공제가 시작)

이 정도 기본급의 정사원 정도면 못해도 한 달 1만 엔(10만 원)은 기본으로 주민세로 잡힌다.

 

번외 편으로, 숨은 복병인 간호 보험료가 있다. 만 40세 이상만 대상으로 부과되는 건강보험료의 일종이라 당분간은 모르고 지낼 수 있다. 또 금액도 몇천엔 정도 소액이라 총액에 영향이 적기에 알아차리기 힘들다.

 

3. 출근 수당(교통비)은 일본 회사 특유의 지급 항목

위 계산표는 간단하다. 기본급밖에 없다.

야근 수당, 연장 수당, 휴일 수당 등 시간 외 근무에 대한 수당이 없고, 그 외 각 회사만의 수당도 없다.

대체로 있는 건 월세 보조수당(일본은 전세가 없어서 월세 혹은 매매. 월세의 부담이 크다), 직책 수당 등.

 

디즈니는 공고를 읽어보니 환복 수당이 있었다. 어트랙션 근무자가 많으니 각 어트랙션별 근무복을 갈아입는 횟수별로 지급하는 수당을 말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특유의 수당이라 본다)

 

하지만 한국 회사와 크게 다르고, 거의 모든 일본 회사에서 공통으로 지급하는 것은 바로 출근 수당. 보통 지하철/버스 1개월 혹은 6개월 정기권을 지급한다. 비과세 대상이지만 사회보험료 계산에는 포함되므로 금액이 클수록 보험료도 올라간다.


 

전체적으로 연금, 건강보험료가 비싼 편이고(신입사원 사회보험료가 약 30만 원..!),

거기에 주민세까지 더해지니.. 이 3종 세트가 '일본 세금은 사악하다'라고 불리는 원인이 아닐까.

일주일에 하루는 꼬박 세금을 내기 위해 일하는 것과도 같다.

 

그러기에 더욱이, 필사적으로 절세 방법을 찾는 것 같다.

일본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이 많이들 하고 있는 절세 방법들은 나도 모두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신입사원 때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나를 반성한다.

 

일본에서 일하는 같은 외국인 노동자 처지의 여러분, 오늘도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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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 한국토종으로 일본 현지 외국계기업에서 인사담당자(HR)로 근무중인 회사원입니다. 외국인의 시선, 인사담당자의 시선으로 보통의 일본생활에 대해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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