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결혼하기

[국제결혼] 일본에서 결혼준비하기 :: 결혼식장 투어하고온 후기

푸딩러 2020. 11. 26. 22:08

이 글은 코로나 전인 2019년 11월에 다녀온 직후 작성한결혼식장 투어 후기입니다

2020년11월 기준 내용을 다소 추가수정했습니다


결혼 준비하다가 현타가 와서 써보는 일본 결혼식 준비 글. 

 

우선, 일본에서 혼인신고를 끝내고..

 

[번역포맷有] 일본에서 혼인신고 하기 | 국제결혼 | 기본증명서등 일문 번역 파일 첨부! 2020ver.

한국은 결혼 = 결혼식 했다 의미로 흔히 쓰이지만 일본에서는 결혼 = 혼인신고 했다 의미가 대중적이다 ​ 혼인신고를 먼저하고 결혼식은 반년~일년뒤가 보편적이다. 나 역시 혼인신고를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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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제결혼 혼인신고(연말) , 배우자비자 신청(2월/신청한거 후회하고 있음)을 서류절차로 진행했다.

그러니 결혼식장 투어는, 일본혼인신고-한국혼인신고, 요 사이의 시기에 진행했다.

 

 

[국제결혼] 일본에서 결혼반지 투어_3개월간 돌아다닌 후기

코로나로 인해 결혼식이 연기/취소 되면서 그간 못다뤘던 국제결혼 행보를 조금씩 기록해나가는 중이다. 당시에는 허둥지둥 고르고 준비해나가느라 기록을 남긴다는 건 생각도 못했는데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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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했다! 이제 결혼식을 올리자!고 하면 준비해야할 것이있다.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제일 먼저 한 건 결혼식장 잡기.

식장 선정에 있어 내가 고려한 건 두어개 정도.

 

1. 결혼식은 어디서 올릴것인가?

특히 국제 결혼이면 어느 나라의 어디서 올릴 것인지부터 생각해야한다.

 

2. 해당 지역 결혼식장 후보는 어떤 곳들이 있는가?

지역을 잡고나면 어떤 결혼식장들이 있는지 둘러보고 본인이 원하는 컨셉의 식장에 대한 감을 잡아본다.

도쿄나 오사카같은 대도시라면 후보가 많아서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 있지만 지방이라면 큰 기대하기 어렵다. (내가 그랬다)

결혼식장 검색하는 사이트는 몇 군데 있는데, 결혼식=제쿠시 (XEXY,ゼクシィ) , 의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로도 결혼식장을 총망라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으므로 제쿠시, 민나노켓콘시키 등 상위 사이트3개정도에서 찾아보자. 광고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어느 사이트에는 있고 어느 사이트에는 없고 하는건 거의 없는 경우겠지만 그래도.

 

참고로 제쿠시는 결혼정보 월간지다. 나뿐아니라 일본 하나요메들도 결혼식=제쿠시 라는 비슷한 이미지를 갖고 있지않을까.

일본 대기업 리쿠르트 계열사로 티비, 지하철 등 광고도 투자하고 있고 광고 선전문구도 [프로포즈 받았다면, 제쿠시!]로 초보 하나요메들을 위한 정보가 모두 모여있는 잡지라 할 수 있겠다. 나 역시 결혼하자마자 제쿠시부터 샀다.

 

3. 컨셉에 맞는 결혼식장들을 추려서, 브라이덜 페어(결혼박람회)예약하기

일본 결혼식장은 매주 주말마다 결혼식 박람회(브라이덜 페어)를 열어서 3~4시간 정도 영업을 한다.

결혼식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을 히어링하는 시간도 있고(이 부분이 제일 크지 않을까?),

결혼식장 둘러보기는 물론 코스 요리 시식도 한다.

 

 

일본 예신(일본어로는 하나요메)들이 평균적으로 둘러보는 식장은 2~3곳. 나는 5곳을 갈 예정이었지만 스케줄이 꼬이고 중간에 지치기도 해서 3군데만 다녀왔다. 다녀온 3군데를 간단히 소개하려한다. 일본 결혼식장의 브라이덜 페어를 간접적으로 느껴보시길!

 

 

 

첫번째 결혼식장

 

조용한 1층 피로연 장소에 테이블을 잡고 우리 이름을 넣은 환영 액자가 걸려있었다.

음료는 무제한으로 제공해주고 연계 웨딩링 잡지들이 놓여져있음. 그리고 가장 먼저 하는 건 설문지 작성.

 

우리 둘에 대한 기본 정보는 물론, 언제, 어디서, 초대손님 몇명, 초대손님 구성(회사/친구/친척), 원하는 결혼식 스타일, 결혼식 전 사진촬영(마에도리 라고함)할건지, 원하는 드레스 스타일, 예산, 식장을 고를 때 생각하는 중요한 기준 등등

 

아주 별별걸 다 물어본다.

 

이걸 다 작성하고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면 플래너가 나타남.

 

 

음료수 우롱차로 바껴져있다. 이 날 여기서 몇 잔을 마셨는지.. ㅋㅋㅋㅋ

달력 들고와서 비어있는 날짜 소개해주고 예상 견적서 뽑아준다. 약 3백만엔(3천만원).

 

예비신부들 사이에서 유명한 얘기는 식장에서 보여주는 첫 견적서는 제일 낮은 금액이라는 거.

모든 옵션을 뺀 기본만 집어넣은 비용. 결혼식 준비를 진행할수록 견적서는 점점 높아진다.

결혼식 사이트 등에서 발표하는 결혼식에 드는 평균 비용은 3천5백~4천만원이라고 한다.

한국처럼 식장 대여료+요리 / 스드메

이런 이중구조가 아니고 일본은 식장에서 전~부 포함해서 한다. 식장에서 연계된 곳에서 모든 걸 골라야 한다는 것. 만약 드레스숍이 취향에 안맞아 연계된 곳 외에서 개인적으로 드레스를 렌탈한다면 수수료를 부담해야한다. 수수료는 식장에 따라 다르지만 내가 간 곳은 한 벌에 200만원. 턱시도는 150만원이었다. 후덜덜한 가격이다..

 

내기준 비싸긴 정말 비쌈..

 

브라이덜 페어의 좋은점은 코스 요리 시식이 가능하다는 점!

특히 첫번째로 간 곳은 요리가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어서 더 기대하고 갔다.

스테이크......부드럽고..너무 맛있었다..빵도 무한으로 줬음...

스테끼스테끼

디저트까지 제대로 나옴. 듣던대로 정말 맛있는 곳이었다.

식사까지 하면 식장내부 안내를 해준다.

플래너가 열의가 넘쳐서 얘기가 정말 길어진 탓에 3시간 예정이었던 페어가 4시간반정도 넘어갔다.

한국이랑 플래너의 개념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식장 코디네이터?같은 담당자를 플래더라고 하더라.

 

두번째 결혼식장

첫번째 페어가 늦게 끝나고 저녁8시쯤 가게 된 두번째 식장.

여기도 설문지 작성하고, 식장 안내 등 팜플렛 받고, 음료수 받고~

여기는 사전조사했을 때 제일 맘에 드는 분위기의 식장이어서 제대로 보고 싶었다.

그런데 첫번째 페어에서 진을 다빼고 와서 집중하는 게 정말 힘들었음

여기도 시식이!!!

첫번째 식장에서 제대로 풀코스 먹고와서 배 터질거같았는데

밤10시쯤 되는 시간에 한번더 풀코스 먹었다..... 여기 스테이크는 질겼다.. 그래도 맛있음

디저트가 특히 맛있었다. 나는 디저트를 좋아하니까 맘에 들었음

맛챠맛 아이스크림 위에 톡톡 깨서 먹는 달고나(이름 까먹음ㅠㅠ)가 올려져있는 디저트.

 

먹는건 하객들이지만.. 와주실 하객들 생각하며 고른다.

코스요리가 기본 10만원대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뭘 골라도 실패는 없다보지만!

세번째 결혼식장

그리고 다음날 가게 된 곳

여기는 온천여관. 한국에서 오는 손님들을 생각해서 숙박시설이 있는 곳에서 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골랐다.

지역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온천여관이라 손님도 많은데 입구에 이렇게 [웰컴]하고 대문짝하게 걸어놨더라

그리고 안내받은 상담실

온천여관이라 그런지 일본전통결혼식이 특징인 곳. 그리고 그만큼 서비스가 완벽하다.

상담실에 애프터눈티셋트 처럼 디저트가 놓여져있고 안내 책자도 정성껏 포장되있었다

그리고 다른 식장들과 다르게, 온천에 머문 손님들이 식사하는 장소로 안내받아서 별실에서 시식을 할 수 있었다.

그것도 진짜!풀코스로.

양도 되게 많았고 맛도 좋았다. 다 먹고 온천 좀 들어갔다가 가시라는 안내였는데 다른 페어가 있어서 거절했다. 흑

 

디저트까지..완벽했다아아아


정말 고민 고민 고민고민을 하고 결정을 했다.

일본 결혼식장에 흔히 있는 영업멘트는

"오늘 이 자리에서 결정하시면, 특별히 할인혜택을 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

고민할 틈을 주지 않는다. 할인 20%정도 받아봤자 여전히 초기 견적서는 3천만원을 넘는 고액이지만.흑.

결혼식 비용의 구조를 설명한 그림. 플래너가 직접 그려가며 설명해줬다. 그러니까 결국 4천만원 들긴하는데 절반이 축의금이니까 괜찮다는 내용.

 

 

결국 이 중 한 곳으로 정하긴 했는데, 원래 올 봄으로 예약해둔 게 코로나로 연기되어 무기한 연기해둔 상태.

지금 다시 보니 이때 참 열심히 고르고 골랐구나.. 하는 생각으로 감회가 새롭다.